© AFP=뉴스1 © News1 손미혜 기자RFA 보도(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북한 노동자 100여명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장 건설현장에서 이른바 '노예노동'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은 30일 노르웨이 축구전문 잡지 '조시마르'를 인용 "적어도 11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휴일도 없이 축구장 건설 노동에 투입되지만 이들이 하루 버는 돈은 미화 10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2018년 월드컵 경기가 개최될 예정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장은 2006년부터 수천명의 이민 노동자들의 심각한 노동 착취 속에서 공사가 진행됐지만 비리 등으로 11년 째 완공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몰도바, 우크라이나 출신 등 여러 이민 노동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북한 노동자가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른바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동료 노동자들은 이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러시아말도, 한국말도 하지 않으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여가 활동 없이 계속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건설 현장 주변의 철제 화물 컨테이너 임시 숙소에서 머물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들 중 1명이 건설 현장에서 숨지기도 했다.
2016년 한해 러시아에서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 노동자의 잦은 사망 사고는 현지 건설업체들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또한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무리한 작업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 당국은 더 많은 해외 외화벌이 노동자 수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값싼 임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의 노동자 수출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해 3월 발동한 대북제재 행정명령 13722호에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 권한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동맹국, 동반자국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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